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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천이수중 "공간혁신으로 학생자치활동에 날개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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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 오면 실내풋살장에서 놀고, 이수 카페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학생회에서 이수카페에서 활용할 이수화폐 발행하고 매달 통화량과 분배 방법 결정
실내풋살장 '교실 바로 옆에 언제든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초점맞춰'

교사, 학부모, 학생,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해 구축된 혁신공간중에서 혁신 공간 중에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 바로 ‘이수카페’와 ‘실내풋살장’이다.


순천이수중학교(교장 고영진) 학생들이 자신들이 공간 구성 아이디어를 낸 카페와 실내풋살장을 직접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역 인근의 순천이수중은 개교 50년이 넘는 전통 있는 학교지만, 구도심에 위치했고 학령 인구감소 등의 이유로 학급수가 감소해 현재는 8학급규모로 축소된 도심 소규모 학교다.

하지만 최근 학교 공간혁신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학교에 대한 지역 사회의 긍정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부임한 고영진 교장을 중심으로 순천이수중 교사들은 코로나 19로 학생들이 등교할 수 없는 기간을 활용해 수차례 학교활성화를 위한 협의회를 진행해 학교혁신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이같은 논의를 통해 교사들은 ‘돌봄과 학생자치’를 학교혁신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간혁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순천시에서 추진한 ‘균형발전을 위한 학교혁신 프로젝트’사업을 통해 공간혁신을 위한 기본 재원을 마련하고, 부족한 부분은 도교육청과 순천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원받아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간혁신에 착수했다. 

하지만 내실 있는 공간혁신을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 학생,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공간혁신의 방향과 원칙을 정립했다. 특히, 실제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공간혁신과 관련된 학생 참여 수업, 학생 회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요구과 생각을 사업에 적극 반영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2021년 개학과 함께 이수중학생들은 미래교실, 헬스케어실 등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 등 학습과 놀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구축됐다. 새로 생긴 혁신 공간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 바로 ‘이수카페’와 ‘실내풋살장’이다. 이수카페는 처음부터 학생자치에 의해 운영되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먼저 학생회에서 이수카페에서 활용할 이수화폐를 발행하고 매달 통화량과 분배 방법을 결정해 이를 분배하면 바리스타 동아리 학생들이 이수카페에서 이수화폐를 받고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게 된다. 이것이 순천이수중만의 ‘학생자치경제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수 화폐는 모든 학생들에게 매달 일정량 제공하는 기본소득, 선생님들에게 지급돼 모범적인 행동을 보인 학생들에게 보상으로 나눠주는 칭찬 쿠폰, 자치활동이나 봉사활동의 참여를 독려하는 인센티브, 점심스포츠리그나 e-스포츠 대회 등에 상금으로 지급되는 방식 등이 적절하게 혼용돼 활용되고 있다. 

바리스타 동아리 학생들은 점심시간에 이수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동아리 활동 시간에 카페 운영회의를 진행하고, 방과후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강사로부터 카페 기기 활용 방법, 메뉴 조리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이수카페는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바리스타 자격과정 1기 수강생을 배출했다.


학생회와 바리스타 동아리는 카페 운영에 관한 규칙을 함께 수립해 실천하고 있는데, 카페 내에서는 일회용 용기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컵을 갖고 온 학생에게만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수카페는 학생들이 활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교직원 협의회, 학부모 상담,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바리스타 자격과정 1기 수강생을 배출하고 현재는 2기 수강생들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내풋살장은 운동을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교사동 내의 다목적 교실을 활용해 만들었는데, 체육 공간은 교실과는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교실 바로 옆에 언제든지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점심시간과 체육 시간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및 방과후활동으로 풋살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학생회에서는 실내풋살장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점심스포츠리그전을 기획해 대회의 주요 종목으로 풋살 경기를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학생자치경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학생회장(손명근 3년)은 “이수카페와 실내풋살장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지만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진 교장은 “학생자치 활동이 활성화되려면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코로나 19로 많은 학교에서 학생자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페와 풋살장을 운영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경험이 쌓여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교육가족의 정다운 친구, 호남교육신문 http://www.ihop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