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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수고 '전국 최초 자원입대 학도병 참전명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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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전남동부지역 180여 명 학생 혈서 쓰고 자원입대
여수고 당시 가장 많은 숫자인 53명 학도병 참전 특별명패 받아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6.25 참전용사 명패를 최순건 31사단장이 유성종 여수고교장에게 증정하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여수고등학교(교장 유성종)에서는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6.25 참전용사 및 전국 최초 자원입대 학도병 참전 명패 증정식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세 차례나 연기됐다 진행된 이날 행사장에는 참전용사인 중사 고용석 동문(1회)과 최연소 학도병 고 정효명 동문(2회)의 미망인 오화선 여사, 학도병 고 주해량 동문(2회)의 아들 주남국씨가 대표로 참석했다.

육군에서는 육군참모총장을 대신해서 최순건 31사단장과 인사참모, 대대장 등 장병 10명이 참석했고 학교측에서는 학교장과 교사, 학생회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모교 대형명패 증정, 참전용사 축소명패 증정, 육군과 재학생 후배들의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 기념 촬영, 전남 동부권 학도병들의 활약상 조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증정된 명패에는 당시 여수고 재학생이었던 학도병 53명과 현역으로 참전한 장병 37명 등 총 90명의 6.25 참전 용사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여수, 순천, 광양, 보성 등 전남동부지역에서는 180여 명의 어린 학생들이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해 7.13일 순천의 부대로 집결했다.

9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후 학도병들로만 구성된 학도병 중대는 7.25일 경남 화개전투에 투입되어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의 최정예부대인 6사단과 맞서게 된다. 서울에서 호남지역으로 거침없이 진격하던 적들의 입장에서는 최초의 저항을 학도병들에게 받은 셈이었다.

학도병중대는 이들의 진격을 최대한 지체시켜 아군으로 하여금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전투에서 학도병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화개에서는 해마다 학도병들의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여수고는 당시 가장 많은 숫자인 53명의 학도병이 참전해 이번에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6,25 참전용사 및 전국 최초 자원입대 학도병 참전 명패를 특별히 증정받게 됐다.

최순건 31사단장은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려고 육군본부 의장대의 출연도 기획했는데 코로나 상황때문에 축소돼 안타깝다"며 "여수고의 자랑스런 전통은 현재 군에서도 유능한 장군과 장교, 병사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고 김남경 학생회장(2학년)은 ‘"역사속 영웅들을 직접 뵙게 돼 감개무량하고 우리 후배들도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겨레를 이끌어 갈 인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월부터 순천에 위치한 호남호국기념관에서는 전남동부지역 학도병들의 영웅적 활약상이 연말까지 특별 전시되고 있다. 여수고에서는 기말고사를 마치고 전교생들이 직접 찾아가 생생한 체험활동을 할 예정이다.


호남교육신문 http://www.ihop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