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장석웅 교육감 “기초학력은 복지·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728x90

장석웅 교육감이 5월 3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전국 최초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 초등 1, 2학년 담임교사 전원 문해력·수해력 직무연수
'기초학력·기본학력, 진로·진학문제 전남교육 화두' 3만 2천 교직원 중지 모아 헤쳐갈 것


올 3월중 전남도내 초3∼중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읽기, 쓰기, 셈하기’ 등 3R’S 평가 결과, 2019년보다 미달학생 비율이 상당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5월 3일, 전남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학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쏟아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85%를 상회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특히 기초·기본학력 책임보장의 중요성에 공감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3R’S 비율의 감소 요인으로 전국 최초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도입, 초등학교 1, 2학년 담임교사 전원 문해력·수해력 직무연수,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감축 등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꼽았다.

하지만 같은 시기, 초4~중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교과학습 진단평가에서는 2019년 대비 미달자 비율이 약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수학·영어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갖춰야 할 성취기준이며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라면서 “기초학력은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필요한 근육이며 학력을 넘어 인권과 복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지원하는 정책은 일회성 접근, 단기적  처방에 급급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상당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적지 않은 것은 정책이 교과학습 능력을 지원하는데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말하자면 기초학력 미달학생 중에는 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아이들, 장애학생, 경계선 지능 학생, 정서·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복지와 인권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장 교육감은 “이를 위해 학습지원과 함께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복지를 확충하고 정서적 치유나 심리적 지원 등 다원화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학습지원에 있어서도 학습부진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춰 개별 맞춤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티칭(teaching)에서 코칭(coaching)’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교육감은 “개별화된 학습관리와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현재 창의융합교육원에서 개발중인 학습 플랫폼이 잘 마련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 멘토링제 등 1대1 맞춤형 대면 보충지도, 교원 재교육 등을 위한 전남대·순천대·목포대·광주교대 미래교육센터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함께 과제 발굴도 약속했다.

이어 자신이 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추진된 조직문화 혁신, 교실 혁신, 행정 혁신, 지역과 교육주체와의 거버넌스 구축, 미래교육 기반 구축 등 혁신 방안들을 거론하며 "전남교육청 구성원들이 큰 방향에서 동의하고 함께해 주셔서 일부 성과도 있었고 학부모, 도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 교육감은 "급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핵심 역량을 갖추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기초·기본학력"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기초학력·기본학력 문제, 진로·진학 문제를 전남교육의 중심에 두고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구하겠다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는 기초 기본학습·진로진학을 위한 기반과 환경조성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교육의 본령인 기초·기본학력 책임교육에 모든 역량을 쏟고자 한다"면서 "3만2천 전남 교직원들이 자발성과 열정을 발휘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호남교육신문 www.ihop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