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교육신문] 남평중, 소통과 감사 눈물의 제 50회 졸업식 화제

 

 

 

 

 

입학례(入學禮)에서 세책례(洗冊禮)까지…조선시대 왕세자 의식 이어 법고창신 일관 추진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를 모토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한 해 동안 꾸준히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교장 변정빈)이 2월 14일 남평중 지석강당에서 눈물의 졸업식(제50회)을 펼쳐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남평중학교(다도분교장 포함)는 조선시대 왕세자의 입학례(3월)를 계승한 입학식에서부터 교과연계 차예절교육(4월), 차예절 경연대회와 스승의 날 진다례(5월), 학생·학부모·교직원별로 문화와 소통의 티파티(10월), 그리고 세책례와 진다례를 테마로 한 졸업식(2월)까지 1년 내내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법고창신(法鼓昌新), 찻상머리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 울고 웃었던 감동의 졸업식은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의 연합밴드동아리 '로드잼'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1부 세책례(洗冊禮), 2부 졸업장수여, 3부 진다례(進茶禮) 등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부모님께 예로써 감사를 표하는 의식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세책례는 조선시대 정조가 왕실과 사원에 보급해 서당에서 책을 뗄 때마다 학동들이 훈장님께 감사를 표하는 행사로서 우리 민족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전통문화이고, 진다례는 삼국시대의 헌다의식이 발전된 것으로 주요행사에 차를 올려 예를 다하는 의식이다. 

20명의 후배들이 준비한 청사초롱 사이로 입장한 남평중과 다도분교장49명의 졸업생들은 교장선생님께 진다의식을 올리고 세수(洗手)의식, 세책례 청원서 낭송 및 교장선생님의 세책례 승인, 선생님께 회초리와 책을 돌려드리는 의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제자들에게 내리는 단자수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한 잔의 차를 우려내 스승님과 부모님께 올리는 진다례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의 변정빈 교장은 “참 많은 것이 당연시 되어가는 요즘, 우리 학생들에게 졸업식을 통해 선생님과 부모님의 노고와 사랑에 감사드리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 "오늘,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살아왔는지 느끼게 된다면 훗날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이 사랑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입학례에 이어 세책례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형애은 졸업생은 “저는 우리학교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렇게 세책례와 진다례로 졸업식을 하고 보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생기고 선생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고, 졸업생 최윤경 학생도 “우리 남평중학교 정말 짱이예요. 정말 졸업하기 싫어요”라며 두 손으로 엄지척을 해 보였다.

윤점자 학부모도 “1시간40분 동안 진행되는 세책례와 진다례, 졸업장 수여식을 통해 졸업생과 재학생, 선생님, 학부모, 동문, 기관사회단체장 등은 가슴 가득한 사랑을 서로 확인하고 같이 울고 같이 웃었던 한편의 영화였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했고 성장해 왔는지 지켜보았기 때문에 오늘 많이 울었다. 이런 졸업식을 기획해 주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소통과 감사의 졸업식은 나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춘기), 나주시청(시장 강인규), 한국차문화협회순천지회(회장 김영애)가 후원하고 나주향교의 협찬을 받아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의 학생자치회, 다누리동아리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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