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감사의 의미 담아내는 특색있는 졸업식 가져…지난해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잘 노는 학생,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을 지향하는 남평중학교와 다도분교장(교장 변정빈)이 지난 2월 8일 작년에 이어 소통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 특색 있는 졸업식을 가져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실시한 제49회 졸업식은 남평중학교 밴드동아리 '포텐'과 다도분교 밴드동아리 '로드잼'의 축가를 시작으로 1부 졸업장수여식, 2부 세책례(洗冊禮), 3부 진다례(進茶禮)를 통해 3년 동안 사랑으로 지도해 주신 선생님과 부모님께 예로써 감사를 표하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세책례는 조선시대 정조가 왕실과 사원에 보급해 서당에서 책을 뗄 때마다 학동들이 훈장님께 감사를 표하는 행사로서 우리 민족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전통문화이며, 진다례는 삼국시대의 헌다의식이 발전된 것으로 주요행사에 차를 올려 예를 다하는 의식이다.
청사초롱 사이로 입장한 51명의 졸업생들은 세수(洗手)의식에서부터 청원서 낭송, 세책례 승인, 선생님께 회초리와 책을 바치는 의식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내리는 단자수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정성껏 한 잔의 차를 우려내 스승님과 부모님께 올리는 진다례까지 전통의식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세책례와 진다례를 기본으로 한 이번 졸업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법고창신! 찻상머리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교과연계 차예절교육, 차예절경연대회, 스승의 날 진다례, 학생·학부모·교직원별로 문화와 소통의 티파티에 이어 마지막 단계로 기획된 인성교육의 결정체인 셈이다.
남평중학교 변정빈 교장은 “날로 무미건조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작지만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간과해버리기 쉬운 요즘, 졸업식을 통해 선생님과 가족의 노고와 사랑에 감사드리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기획했다”면서, “오늘 졸업식의 진수는 2부 세책례 끝에 전교직원들이 함께 사랑하는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노래한 ‘참새와 허수아비’와 밴드동아리가 연주한 ‘스승의 은혜’가, 3부 진다례 끝에 ‘어머님 은혜’가 연주되는 동안 참석자들 가슴에 차오르는 뭉클함을 평생 간직하며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졸업생 서인겸 학생은 “요즘에는 상장만 받고 교복을 찢는다든지, 밀가루를 뒤집어씌우는 이상한 졸업식이 많은데, 이렇게 세책례와 진다례로 졸업식을 하고 보니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생기고 선생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며 해맑게 웃었다.
윤점자 학부모도 “작년에 이어 세책례와 진다례로 졸업식을 하니 우리 아이들도 훨씬 의젓하고 감동적이다. 이런 졸업식을 기획해 주신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아이가 남평중학교를 다닌다는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소통과 감사의 졸업식은 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 서춘기), 한국차문화협의 순천지회(김영애), 세계홍차연구소가 후원하고 나주향교의 협찬을 받아 남평중학교 학생회와 다누리 동아리가 주관했다. 남평중학교는 올해 이와 같이 특색있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전라남도교육청과 교육부에서 100대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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