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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호남교육신문] 박은진 위원장 "이제부터 당당하게 목소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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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연구사 200여명, 전국 최초 ‘교육전문직노동조합’ 결성 공식 출범식
전문직원, 권익 보호면 다소 소외된 점도 노조설립 어느정도 영향 미쳐
교장 선생님, 교직원, 다른 노조와 만나 '전남교육발전 허심탄회하게 협력'

지난 2024년 7월 12일은 1964년 전라남도교육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60년이 지난 전남교육사에 각별한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교육감, 교육장은 물론 심지어 교장 선생님들보다 더 높고 무섭던 전남교육청 및 직속기관, 지역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와 연구사들이 전국 최초로 ‘교육전문직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출범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공식명칭인 '전라남도교육전문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목포대학교 생산형 창업지원관 컨벤션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내외에 공식적인인 활동을 천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교육전문직원의 역할과 교육정책 수립’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이어 김대중 교육감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전라남도교육전문직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은진 전남교육청 교육자치과 장학사를 지난 18일 전남교육청 기자실에서 만나 교육전문직노동조합 설립 배경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노조 설립을 축하드린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장학사·연구사가 무엇이 아쉽다고 노조를 설립하지'라고 할 것 같다. 우선 설립 배경을 듣고 싶다.

=이미 오래전부터 장학사와 연구사님들 위주로 구성된 협의체가 존재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조직이 아니다 보니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려웠고 또 대내외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번 조직개편 과정에서 전문직 협의체가 제기한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되는 것을 보고 상당한 무력감을 느꼈다. ‘우리도 이제부터 당당하게 목소리 내자’고 결의했고 각 기관별 대표와 운영진이 협의를 거쳐 노조설립을 신청했고 지난 7월 2일 목포고용노동청으로부터 정식적으로 조합 승인을 받았다.

◇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 노조로서의 권리인 단체 행동, 집회, 파업이 가능해졌다. 노조 출범과 함께 교육전문직노동조합만의 지향점이 있을 것 같다.

=타 시도교육청을 검토해보니 노조 설립 사례가 없었다. 아마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거나 아니면 아직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다행히 대표자끼리 의견 조율을 거치고 노무사의 자문을 얻은 결과 법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물론 지난 번 전남교육청 조직개편 과정에서 전문직들이 소외된 것도 있지만 최근 부산시교육청 장학사가 업무 추진과정에서 불미스런 사고를 당한 것도 이번 노조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일선 교사들은 교권에 의해 보호 받을 수 있지만 전문직원들은 권익 보호면에서 다소 소외된 점도 이번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저희 조합원들은 교사와 장학사, 연구사로 20년 이상 근무하신 분들이 많다. 교육과 행정분야에 대해 잘 아는 만큼 권익신장과 복지향상은 물론 전남교육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구체적으로 집행부에 전달하겠다.

◇하지만 교감, 교장이라는 관리자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장학사, 연구사라는 신분상의 위치가 조합활동에 제약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선 학교 현장과 주변 분위기는 어떤가?

=아시다시피 지금 학교 현장은 교사와 일반행정직원은 물론 많은 교육공무직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또 거의 모두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 과거 전문직 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책임있는 분들에게 자료를 전달하면 ‘좋다, 좋은 의견이다’라고만 하지 전혀 반영이 안됐다. 아마 이런 답답함이 노조설립으로 이어졌고 지난 12일 12명으로 시작한 조합원 숫자가 일주일만인 18일 현재, 200명으로 늘어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참고로 과거 협의체 회원들은 321명이었다. 일선 교사들도 ‘드디어 해냈다’고 축하하는 분위기다. 다만 ‘자신들의 권익만 찾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처신하면서 교육전문직노동조합만의 역할과 색깔을 찾기 위해 임원진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향후 교육전문직노동조합의 활동 계획과 전남교육가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감님을 위시로 해서 부교육감님, 행정국장님이 열심히 도전해보라고 응원해주셨다. 앞으로 교육감님과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 전문직 정원 확대와 연수기회 제공 등 요구사항을 공직적인 경로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기관별 대표자와 임원진,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직이고 행정가인 장학사, 연구사들이 전국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한 만큼 여전히 조심스럽다. 일선 학교 교장 선생님, 교직원, 다른 노조와도 만나 전남교육발전을 위해 함께 허심탄회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전남교육가족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한편, 이날 노조출범식에 참석한 김대중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전국 최초 전남교육전문직노조 설립을 축하한다. 앞으로 노조와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전남교육 정책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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