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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감선거 판세, 어떻게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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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전 전교조위원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 각각 후보자 등록…고석규 전 총장도 조만간 출마선언 할 듯



장석웅 전 전교조위원장에 이어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이 전남교육감선거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도 이달말 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 장석웅 전 전교조위원장.가나다 순) 특히 이번 선거는 현직이던 장만채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무주공산이 됐습니다.


그래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남도교육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28일 만나 세명 후보의 장단점과 향후 선거판세를 전망해봤습니다. 각 기자들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실명대신 닉네임을 사용했고 5천만 국민들의 안방스포츠인 고스톱판을 활용해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비속어인 고스톱 용어가 등장하더라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편집자 주]



◆ 못먹어도 go=경선을 거쳐 이른바 민주 진보교육감 후보로 확정된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이 지난 2월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제일 먼저 판을 깔았습니다. 3월 15일 장만채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기 약 한달 전이었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장 후보는 장만채 교육감과 한판 붙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장만채 교육감이 3선 도전을 선언했다면 양자 대결로 갔겠죠.


◆ 흔들고 판쓸이=오인성 전 나주교육장이 3월 20일 출마선언을 하고 판에 뛰어들었죠. 전혀 예상을 못했었는데요, 아마 장만채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오 후보로서는 자신을 발탁해 4년동안 나주교육장을 맡겨준 임명권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역린을 거스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교조위원장, 대학총장 출신에 맞서는 보통교육의 대표주자를 자임하며 선거판에 합류했습니다.


◆ 나가리판에 총통=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은 28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한 후 가장 늦게 판에 끼어들게 됩니다. 경기고, 서울대 출신으로 국립대 총장까지 역임한 화려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면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일단 대학총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에 문재인 정부들어 첫 민간조사 기구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 쑈당으로 독박씌워=이제 세 사람이 고스톱판에 앉았습니다. 바닥에 깔린 패는 구경꾼들도 다 알수 있으니 손에 쥔패와 까는 패가 잘 붙어야 할텐데요, 일단 세 사람 모두 손에 쥔패는 명약관화해 보입니다. 그만큼 그동안 살아온 인생여정이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는 얘기죠. 우선 고석규 전 총장은 목포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학술활동을 통한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류, 목포를 위시로 한 서부권역내의 인지도, 대학총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 패를 손에 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못먹어도 go=오인성 전 교육장은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 과장, 교육장 등 다양한 직위를 거치며 40여년간 지역교육계에 붙박혀 살아온 인생여정 패와 보통 교육계의 자존심을 지키는 보루라는 패, 선거판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광주교대 출신이라는 학연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들고 판쓸이=장석웅 후보의 가장 큰 패는 전교조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사회단체라는 거대한 조직을 꼽을 수 있겠죠. 이들 조직들은 미세한 신경세포처럼 예민하게 활동하다 때가 되면 폭풍처럼 일어납니다. 또 전교조지부장 선거 2번, 전교조위원장 선거 1번 등 크고 작은 선거를 치러본 경험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나가리판에 총통=그렇다면 바닥에 깔린 패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전남도지사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 등 정치 사회적인 풍향,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민심의 향배와 선거판에 앉은 3명의 선수끼리의 궁합 등이 바닥패라고 볼 수 있겠죠. 또 이들 3명의 후보들을 보좌하는 이른바 선거참모들의 면면이나 능력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 쑈당으로 독박씌워=우선 장만채 전 교육감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민주당 입당자체가 여러 차례 불발되면서 도지사 경선 참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장 전 교육감은 민주당 결정을 보고 향후 행보를 확정한다고 밝히며 배수의 진을 친 만큼 지켜봐야 하겠지만 교육감선거까지 돌아볼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 흔들고 판쓸이=이번 판은 문재인 대통령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민주당의 민자만 들어가도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는 판세입니다. 하지만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민주당의 낯뜨거운 정치행태는 언제든 역풍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간과할 수 없습니다. 비교적 정치바람을 덜 타긴 하지만 이번 교육감선거가 도지사선거와 시장 군수, 시군도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만큼 이들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나가리판에 총통=전남 지역교육계의 민심의 향배는 우선은 ‘지켜보자‘ 쪽인 것 같습니다.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한 가운데 누가 앞서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또 바닥패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형국이니 당연히 엄정 중립을 고수해야 하겠죠.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완료되고 4월초쯤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입니다. 특정 후보가 선두로 치고 나간다면 다양한 변화 요인이 발생하겠죠. 하지만 대체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 자체를 갖지 않고 있는 교육계 분들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 못먹어도 go=이같은 교육계의 무관심은 대학총장 출신의 연이은 교육감 출마에 대한 피로감, 초등출신에 대한 중등교육계의 외면, 점령군같은 전교조 출신에 대한 공포감 등이 작용해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 쑈당으로 독박씌워=역시 이번 교육감 선거도 깜깜이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맹활약해 텔레비전으로 익히 봐온 국회의원도 아니고 우리 동네 앞길을 포장해 주고, 마을회관에 에어컨을 설치해준 군수나 군의원도 아닌 이들 세명의 후보들을 도민들은 얼굴한번 본적이 없습니다.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행정실 직원, 교사, 교감, 교장선생님들 중에서도 이들 얼굴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 나가리판에 총통=그래서 오죽하면 기호 1번을 뽑는 일이 5% 이상 득표하는 중대사라고 하겠습니까? 물론 권역별로 기호가 달리 표기돼 선거가 치뤄지지만 특히 유권자수가 많은 동부권에서 기호 1번을 차지하는 일은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민의가 반영되지 못하는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 못먹어도 go=오죽하면 유일하게 장학사를 거친 오인성 예비후보의 경우, 지역 유권자의 대다수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직함을 전 나주교육장으로 하지 말고 장학사라고 하면 득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겠습니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연배분들은 아직도 장학사가 가장 높은 자린 줄 압니다.(일동 웃음)


◆ 흔들고 판쓸이=지난 2014년 치러진 6.4지방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장만채 교육감이 53만4876표(56.26%)를 얻어 27만8012표를 얻은 김경택 후보(29.24%)와 13만7728표(14.48%)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번 선거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해 이변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예측 불허 싸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쑈당으로 독박씌워=이번 선거도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만큼 지지선언 후 중도사퇴는 없을 것 같습니다. 3명 모두 선거비용 보전 득표율 15%이상은 무난하게 획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특정 후보의 독주가 지속된다면 이를 막기 위한 나머지 2명중 한 사람의 이른바 ‘쇼당‘의 기회는 열려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이제 막 교육감 자리를 두고 세명의 선수들이 판에 둘러 앉은 만큼 어떤 패를 던지고, 어떻게 패를 돌릴지 지켜보도록 합시다.


※대담 후기=저희 기자들이 후보들의 바쁜 일정을 쪼개 각각 만나봤는데요, 세사람 모두 인품도 훌륭하고 말주변도 뛰어났습니다. 후보자간 불꽃튀는 토론회가 기대됐습니다. 3명 모두 교육감 후보로 손색이 없는 신사들이었습니다.


또 진보대 보수 대결양상으로 전개되는 선거에서 보수분열을 우려하는 분들도 많지만 고석규 후보가 '포용적 진보'를 선언했고 오인성 후보도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실용노선을 표방한 만큼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보수후보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향후 전남교육감 선거판도는 진보대 보수 대결이 아니라 1위 후보와 2,3위 후보간의 대결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http://ihopenews.com/n_news/news/view.html?no=14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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