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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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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에 이은 촛불 민심의 승리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드립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로 반복되던 광화문 광장의 메아리가 다시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게임의 승자가 되셨기에 이제는 포용과 화해로, 소통과 공감으로 선거 유세기간에 뿔뿔이 흩어졌던 민심들을 마음으로 다독이셔야 하는 따뜻한 지도자가 되시길 우선 부탁드립니다.


남과 북 7천만 민중의 이름으로, 여명의 밝은 새벽이 다시 한 번 오고 있음을 기뻐하며, 오늘의 환희가 재임 기간 내내 협치와 소통, 관용과 화합의 시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첫 마음을 고이 간직하여 주십시오. 선거운동 기간에 외쳐대었던 숱한 공약들이 계곡의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오지 않도록 황소걸음처럼 무겁지만 가볍지 않게 걸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외교 주권, 국방 주권을 회복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한 주권을 회복해 주십시오.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노련하고 치밀한 등거리 외교를 하십시오. 팍스아메리카나에서 불어오는 동진의 바람에 굽히지 마시고, 중화민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당당하게 잠재우십시오. 지난 역사의 고구려 정권보다 약해져서야 어찌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이 허락될 수 있을까요. 급진적 개혁을 기피하는 다수의 보수도 함께 아우르십시오. 이념은 노선이며 정당의 존재 이유입니다만, 우리의 당면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노선은 중도가 가장 합리적인 대안입니다.


어느 후보가 외친 대로 ‘좌파와 우파의 대립’은 망국적 지역 감정의 사그러들지 않은 불씨로 되살아 날 것입니다. 양강구도의 전개는 결국 대립과 갈등의 확대 재생산이며 뼈 속까지 뿌리박힌 특정 지역의 성골 의식에 의한 승리 함수로 연결될 것입니다. 정파의 당리당략에 따른 권모술수가 그럴듯한 논리와 이념으로 포장된다면 진흙탕같은 싸움은 계속 될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민초들의 몫이 될 것은 너무도 뻔한 결론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소통하고 국민들과 공감하십시오. 지난 정권이 보여주었던 불통의 방식으로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공 지능 시대에 낙오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아주 조그마한 회사라도 노사 간에 의사소통이 잘되어야 회사의 이익이 창출되고 직장의 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한 나라의 최고통수권자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라의 기운과 혈맥이 제대로 흐를 수 있겠습니까. 민초들이 외치는 작은 소리에도 정성스럽게 귀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새로운 정책을 펼쳐 내십시오. 지금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3포, 5포를 넘어 7포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스무살 청년들은 ‘아버지 세대보다 더 못 살 수 있다. 오늘보다 내일 더 잘 산다는 보장이 없다. 5년 후 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다’는 자조적 비탄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니는 것은 정말이지 뼈아픈 현실입니다. 일자리 창출하십시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이제야 각각의 칸막이 교육에서 융합교육으로 재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융합되지 못했던 교육정책들을 전체를 아우르는 융합의 시간으로 변화시켜 주십시오. 서로의 공간을 닫지 않고, 열린 공간으로 연결하는 소질 발견과 발명의 시간들이 되도록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펼쳐내어 주십시오. 이것은 30년 후, 우리의 생존과 먹거리를 준비하는 위중한 진로 직업 교육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즉, 창의적 체험 활동 교육은 모두 진로직업 교육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5개정교육과정은 이제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직 안착도 되지 않은 새 교육과정의 출발입니다. 임의 재임기간 중에 또 다른 새 교육과정 개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편되는 교육과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현장에 적응이 될 만하면 바뀌는 교육과정으로 인하여 가르치는 일보다 새 교육과정의 적응을 위한 연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낭비가 교단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퇴임하시는 그 날, 모든 국민에게 박수 받고 귀향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또 다시 실패한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은 더는 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국민 열 명 중 6명은 임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임기간 내내 기억하십시오. 임의 국정 수행 능력에 따라 언제든지 임에게서 등을 돌려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바로 촛불민심이며 광화문 광장입니다.


균형 잡힌 감각으로 탕평의 대원칙을 지키며 젊은이들의 아픔을 더 힘껏 보듬어 주십시오. 지역과 지역의 고른 발전으로 남과 북의 끊어진 다리를 이어서, 언젠가는 다가올 통일 시대를 열어주는 모범적인 대통령의 직을 수행하시어 역대 가장 훌륭하신 대통령으로 자자손손 기억하게 되길 간절히 청원합니다.   


/김재흥∥벌교초등학교 교장


http://ihopenews.com/n_news/news/view.html?no=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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